재정 투자 vs 민간 투자… 시장 후보들 ‘전주경기장 개발’ 기싸움

입력 2022-04-20 04:07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사업 조감도.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놓고 시장 예비 후보자들이 시 자체 개발과 민간 투자 방식 개발로 나뉘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개발 계획이 또 변경되거나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전주시장 예비후보 5명을 대상으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방안에 대해 서면 조사한 결과 3명은 재정투자를, 2명은 부분 민간투자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우범기, 유창희, 조지훈(이상 더불어민주당), 김경민(국민의힘), 서윤근(정의당) 예비후보다.

유창희, 김경민, 서윤근 후보는 재정투자 개발 방식으로 전환해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견을 냈다. 유 후보는 경기장 부지에 대규모 다목적 복합건물과 대중교통환승센터 구축을, 김 후보는 디지털 플랫폼 지원센터와 연구단지 조성을, 서 후보는 롯데쇼핑과의 특혜성 협약을 폐기하고 녹색 휴식공간을 개발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이 가운데 유 후보와 김 후보는 전주시청사를 신축 이전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우범기, 조지훈 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부분 민간자본투자 개발 방식에 대체적으로 찬성했다.

전주종합경기장은 현재 부지 일부를 롯데쇼핑에 장기 임대하는 민간 자본투자 방식으로 시민의 숲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옛 대한방직부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우범기, 유창희, 조지훈, 김경민 후보 4명은 초고층 타워 건립으로 전주시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개발 이득 혹은 부지의 40∼50%를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윤근 후보는 쇼핑몰 입점을 반대하고 전주시 매입을 통한 컨벤션센터 건립 등 공공개발 의견을 제시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