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소비자가 직접 음료 개발에 참여하는 ‘픽 유어 드링크’(PICK YOUR DRINK) 행사를 진행한다. 스타벅스가 ‘다양성 존중’을 핵심 주제로 삼으면서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브랜드 캠페인 ‘파인드 유어 테이스트’(FIND YOUR TASTE)의 하나다. 올해 여름부터 ‘좋아하는 걸 좋아해’라는 문구를 구호로 삼았다. 스타벅스는 개인 취향에 맞게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가 직접 음료 개발에까지 참여하도록 이벤트를 꾸렸다. 소비자가 함께 선택해 레시피를 완성한 신제품은 6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모디슈머 트렌드의 최고 수혜자는 농심이다.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해 만든 ‘짜파구리’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짜파구리에 힘입어 농심은 2020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심은 이후 모디슈머 레시피를 적용한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카구리 큰사발면’을, 올해는 ‘카구리 봉지면’과 ‘신볶게티 큰사발면’을 출시했다. 카구리 큰사발면은 너구리 큰사발면에 카레를 넣어 만든다. PC방에서 ‘게임이 잘 되는 맛’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인기 레시피로 입소문이 먼저 났다. 제품을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230만개 이상 팔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PC방에서 즐겨 먹던 카구리 맛 그대로 컵라면으로 나왔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농심은 지난 2월 카구리 봉지면도 출시했다.
또한 농심은 ‘신라면볶음면’과 ‘짜파게티’를 섞어 만든 레시피가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자 지난달에 ‘신볶게티 큰사발면’을 내놨다. 농심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소셜 미디어 버즈량을 분석했다. 신라면볶음면과 가장 많이 언급된 라면이 짜파게티라는 걸 확인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볶게티 큰사발면을 만들게 됐다. 짜파게티의 두툼한 면과 신라면볶음면의 얇은 면을 섞어 만든 ‘반반면’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모디슈머 레시피는 여러 조합을 가능하게 하는 ‘라면’ 제품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라면을 섞어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본다”라며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모디슈머 제품을 앞으로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슈머 레시피는 스테디셀러나 베스트셀러 제품을 중심에 두고 다양하게 변주되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최근 출시된 해태제과 ‘홈런볼 커스타드 크림’도 41년 동안 스테디셀러 제품이었던 ‘홈런볼’에 새로운 맛을 더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먹고 싶은 홈런볼’ 맛을 자체 조사했는데 커스타드 크림이 1위로 선정됐다고 한다.
홈런볼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1년 처음 출시돼 올해 41주년을 맞았다. 홈런볼은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1조7500억원, 누적 판매량 30억봉을 기록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젊은 고객의 취향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디슈머 홈런볼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