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부총리 후보자, 대학원 첫 학기 군대서 다녀… 특혜 의혹

입력 2022-04-19 04:02 수정 2022-04-19 04:02
사진=연합뉴스

김인철(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군 복무를 하던 때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첫 학기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자가 군 또는 대학원에서 특혜를 받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인사청문회 전까지 개별 의혹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82년 3월 모교인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에 입학해 1984년 2월 정책학 전공으로 행정학석사를 받았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병역사항 신고서에는 그가 1982년 6월 30일 육군 중위로 만기전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대학원 석사과정 첫 학기가 진행되던 1982년 3월부터 6월까지 군 복무 중이었다는 얘기다. 군 복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대학원 첫 학기 수업 등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석사학위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김 후보자가 복무했던 육군 25사단은 경기도 양주 지역을 관할하는 부대다. 이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위수 지역을 무단으로 이탈했거나, 군 또는 대학원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8일 특혜 의혹에 관한 국민일보의 질의에 “개별적으로 확인하거나 답변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사실 관계를) 살펴보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말씀을 드리든지 하겠다”고만 답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군 제대를 앞두고 한 학기 동안 양주에서 서울까지 대학원에 다닐 수 있었다는 점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혜가 있었거나 학업에 소홀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가 다른 부처도 아닌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자질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롯데케미칼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사실도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학교수가 사외이사를 겸직하려면 총장의 허가를 받아야 해 ‘셀프 허가’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주환 김승연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