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가 18일 완공됐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산시는 문 대통령 측이 요구한 지산리 313번지와 363-2~6번지 3860㎡ 부지 일대 사저의 사용승인을 이날 허가했다. 양산시는 문 대통령 측으로부터 사용 신청을 받아 승인 요건에 맞는지 검토한 결과, 주택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사저로 향할 예정이다.
양산시의 사용승인으로 문 대통령 내외는 19일부터 청와대에 있는 이삿짐 일부나 개인 물품을 양산 사저로 옮길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 측은 이르면 19일 이삿짐 일부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내부는 냉난방 공조기 등 실내 인테리어를 마친 상태다. 주택으로 향하는 입구 계단 공사와 주차장, 램프 등 건물 외곽은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사저는 전반적으로 남향으로 설계됐다. 북유럽식 박공지붕을 얹혀 층고가 높다. 테라스도 갖췄다. 외관 색상은 인근 건물과 비슷한 회색, 상아색을 입혔다.
사저 부근의 경호동 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경호동은 국가보안시설이라 시의 건축물 사용승인 대상이 아니다. 공사를 마무리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저는 유네스코문화유산인 통도사와는 차로 7분(3.5㎞), 통도사IC와 10분(5.5㎞),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과는 50분(57㎞) 정도 거리에 있다. 시는 인근에 주차장을 신설하고 진입로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양산시는 2024년부터 양산 물금역에 KTX가 정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물금역의 승강장 길이 300m로, KTX 정차를 위해서는 최소 88m 이상을 연장해야 한다. 시는 승강장 연장을 위한 실시설계비 3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다만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은 물금역(32㎞)보다 울산역(13㎞)이 더 가깝다. 공사는 1년 10개월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실제 정차 시기는 2024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양산=윤일선 조원일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