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A교회 목사는 사회 현안을 예로 들며 설교하는 것을 즐겨한다. 일반적인 설교를 할 때보다 현안을 대입해 설교할 때 교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설교를 준비할 때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한 기독교 단체가 제공하는 웹진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이 웹진을 통해 우크라니아 전쟁을 설교에 포함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8일 교계에 따르면 최근 목사들과 성도들 사이에서 기독교 관련 웹진인 ‘좋은나무’(사진)가 적잖은 관심을 끌고 있다. ‘좋은나무’는 사회 현안과 쟁점을 기독교 관점으로 분석한 온라인 매체로 2018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창간했다. 구독자들은 사회 현안 관련 전문가 칼럼 및 기사 해설 등을 정기적으로 무료로 제공받는다. 기독교·일반 서적 서평, 한국교회사 이야기 등 기독교 지식에 도움이 되는 글도 받을 수 있다.
‘좋은나무’는 특히 세상적인 지식에 기반을 둔 설교를 할 때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목사들이 많이 활용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계 관계자는 “사회 현안과 결부 지어 설교하는 것은 교인들에게 성경 말씀을 효과적으로 이해시키고 감화시키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목사가 너무 수준 낮은 내용을 이야기하면 설교의 권위가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문 분야의 이슈를 기독 지성인이 글로 써 주면 조금이라도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좋은나무’에서 정치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사회 현안 글과 더불어 기독교적 관점이 어우러진 글도 접하면서 설교에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좋은나무’의 뉴스레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 구독자 추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최근 3개월간 구독자 수가 1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홈페이지 하루평균 방문자 수는 600명가량이다. 기윤실 관계자는 “앞으로 사회 현실에 대한 목회자와 기독인의 관심을 증대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인 칼럼과 기사 해설, 서평 등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