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정계 은퇴 선언… 전북지사 경선 3파전

입력 2022-04-19 04:06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18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백(道伯) 3선에 도전했다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송 지사는 18일 전북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정치를 떠나고자 한다”며 “저에게는 네 편, 내 편은 없고 우리 편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참 부족한 저를 크게 믿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냉철한 머리로 일하는 유능한 행정가이자, 따뜻한 가슴으로 일하는 착한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했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기도하며 살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송 지사는 경선 컷오프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왜 아쉬움이 없겠느냐. 하지만 전주시장 2번, 도지사 2번의 임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의 덕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 한 번의 서운함 때문에 당을 떠나거나 호적, 원적을 파가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임기 ‘송하진 답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행보는 전혀 생각한 게 없지만 내 고장을 위해서 꼭 도움이 되는 일은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지사는 2006년부터 8년간 전주시장을 지낸 뒤 2014년부터 전북도지사 직을 수행하고 있다. 3선 연임에 나섰으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송 지사를 컷오프했다. 재심을 청구했으나 재심위는 17일 이를 기각했다.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유력 후보였던 송 지사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은 김윤덕 의원, 안호영 의원, 김관영 전 의원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