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유망주 신지아 세계주니어선수권 銀…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입력 2022-04-19 04:04

14세 여자 피겨 유망주 신지아(사진)가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신지아(영동중)는 18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36.63점(기술점수 75.62, 예술점수 62.11)을 기록해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와 합쳐 최종 206.01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미국의 이사보 레비토와 점수 차는 0.54점에 불과했다.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는 국제 주니어 피겨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한국 선수의 메달 획득은 ‘피겨 레전드’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김연아는 2005년 은메달, 2006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싱글에선 2017년 임은수(19·고려대)가 4위, 남자 싱글은 차준환(21, 고려대)이 같은 해 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다만 이번 대회에는 피겨 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신지아는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만족할 만한 경기를 치렀다”며 “생각지도 못한 은메달을 따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연아 언니 이후로 16년 만에 메달을 딴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신지아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이번 시즌 주니어 국제대회에 데뷔한 신지아는 지난해 10월 주니어 그랑프리에선 자신의 국제대회 첫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월 열린 제76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선 유영 김예림 이해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날 함께 출전한 윤아선(15·광동중) 위서영(17·수리고)도 톱5에 들면서 한국 피겨 전망을 밝혔다. 윤아선은 프리스케이팅 129.59점, 최종 총점 195.87점을 차지하며 4위에 올랐고, 위서영은 프리스케이팅 120.63점, 최종 총점 186.72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