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장 15절에는 아담이 타락한 후에 하나님이 타락한 인간을 어떻게 구원하실 것인지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이를 신학에서는 ‘원복음’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겠다고 하신 약속입니다. 원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이유를 인간이 타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이 경우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간의 타락 때문에 생겨난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다는 말이 됩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은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창세 전에’ 이미 십자가 사건을 예정하셨습니다.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고전 2:7)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이 ‘만세 전에’ 즉 인간을 창조하시기 전에 미리 정하신 일입니다. 그런데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신비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사건을 역사 속에서 행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창조 목적을 훈련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창조 목적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사 43:7)
우리가 장차 이 세상을 떠나 영원한 천국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까. 하나님은 아들까지 우리를 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 사건이 엄청난 은혜의 결과임을 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창조의 목적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격 없는 존재인지, 그런데도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희생과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랍고 철저한지를 깨닫고 잊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위해 타락한 인간을 시간 속으로 내려보내시고 타락한 루시퍼를 도구로 사용하시어 하나님의 자녀들이 창조 목적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철저하게 순종하도록 훈련시키려 하셨습니다. 그 훈련 도구로 사탄과 이 세상의 역사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 끝에 있을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요한계시록은 7장에서 오늘 본문같이 천국을 묘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천국을 만드시고, 우리가 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하시려고 만세 전에 계획하셨습니다. 이 일을 위해 허락하신 것이 세상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천국은 우리의 소망이며 신앙생활의 목적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고향입니다. 우리의 미래입니다. 두 종류의 나그네가 있습니다. 순례자와 방랑자입니다. 순례자는 목적지가 분명한 나그네이고, 방랑자는 목적지가 불분명한 나그네입니다. 인간의 진정한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영원한 고향, 미래의 고향, 바로 천국입니다. 신앙인들은 천국을 사모하며 살아갑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천국에 가기 위한 훈련 과정입니다. 인간은 영원을 사모하며 하나님과 살게 되어있는 존재입니다.
황명환 서울 수서교회 목사
◇황명환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서울 수서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설교문은 ‘천국 바로 알기’(두란노) 원고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