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일상’…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까

입력 2022-04-18 04:08

정부가 18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면서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인 민간 소비 반등이 예상되지만 일각에선 고물가와 금리 인상이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기점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소비 회복 흐름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7일 “속보 지표를 보면 3월 중하순부터 거리두기가 개선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추가 회복 여력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도 “소비가 더욱 빠르게 반등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완전한 내수 회복까지는 외국인 관광객 회복이 관건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내수 경기가 기대보다 크게 반등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사람들의 소비 행태가 코로나19에 발맞춰 변화했고, 확산이 반복될수록 서비스업 위축 폭도 점차 감소해왔다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최근 들어 외부 활동과 소비 등이 상당 부분 회복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은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경기 변화를 볼 수 있는 대표 업종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에 따라 위축과 회복을 반복해왔다.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지수(2015=100, 계절조정지수, 잠정치)는 81.7로 전월 대비 4.0% 감소했는데, 여전히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98.8)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고물가 상황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도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적인 악재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대·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5개월 연속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외부 활동과 외식 수요가 늘어나면 물가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은 상당 부분이 공급 측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거리두기 해제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수요 측 압력으로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