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답변 회피 등 조사 비협조… 檢, 오늘 영장

입력 2022-04-18 04:08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가 검거된 후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회피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창수)는 이날 오전부터 이씨와 조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불러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지난해 12월 14일 검찰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전날 검거되기까지 도피를 도와준 조력자 및 도주 경로 등도 확인하고 있으며,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조씨는 전날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돼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뒤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검사와 수사관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 등 제대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씨는 변호인이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진술을 할 수 없다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고, 조씨도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체포영장에 따라 검거된 이씨와 조씨의 구속영장을 18일 오전 법원에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 등이 도주 4개월 만에 검거되자 피해자의 누나가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 누나 B씨는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동생이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힌다”며 “제 동생을 담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썼다. B씨는 특히 동생이 숨진 뒤 그의 명의로 된 생명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자 이씨가 자신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그는 “2020년 초쯤 동생의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