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실직, 소득 감소 등 코로나19로 인한 직장생활의 불이익을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이후 실직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가 21.3%로 남성(14.0%)보다 7.3% 포인트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는 비율도 여성(37.7%)이 남성(29.2%)보다 높았다. 반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률은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코로나 유급 병가나 휴가 처리 문제에서도 여성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했다. 격리기간을 무급 휴가·휴직으로 처리한 경우는 여성(32.4%)이 남성(20.8%)보다 많았다. 최근 3개월간 코로나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유급 병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여성 62.8%, 남성 44.8%였다.
강은희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위기상황마다 여성 일자리는 큰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로 파생된 경제위기도 마찬가지”라며 “남성보다 낮은 임금에 실직 경험 비율이 더 높지만 사회보험 가입률은 낮아 남성보다 위기 상황 타개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