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분 고체연료로 에너지 생산… 경북도 전국 최초 설비 준공

입력 2022-04-18 04:06
경북 청송군 부남면 방울토마토농장에 15일 건립된 가축분뇨 고체연료 이용 농업용 열에너지 공급 및 열 병합 기술 개발 실증시험 설비. 경북도 제공

가축 분뇨로 이뤄진 고체연료를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가 전국 최초로 경북도 내에 준공됐다.

경북도와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청송군 부남면 방울토마토농장에서 가축분뇨 고체연료 이용 농업용 열에너지 공급 및 열 병합 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시험 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실증시험 설비는 축분 고체연료를 활용해 농가에 2㎿급 열에너지 생산·공급이 가능한 난방시스템이다. 도는 후처리 설비를 설치해 축분고체연료 연소에 따른 대기 환경오염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2㎿급은 2만㎡(6000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충분히 가온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경북도는 축산업 영위의 최대 난제인 축분의 효율적인 처리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한국전력은 농업용 난방에너지 감축으로 국가 정책 과제인 한전 자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축산분뇨의 에너지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2024년 4월까지 공동연구를 지속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축분 고체연료 인증 및 안정적 공급 인프라 구축을, 한국전력은 축분 고체연료 기반 농가 열에너지 공급 및 열병합 실증기술 표준화를, 규원테크는 축분연료 전소보일러 개발 및 설치를, 켑코이에스는 온실가스 저감 방법론 및 탄소배출권 사업모델 개발을 각각 수행한다.

경북에서는 연간 850만t 이상의 가축 분뇨가 발생되고, 대부분은 퇴비(667만t, 78%)로 재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토양의 과 영양, 시설하우스 영농기술개발, 도시화 등으로 유기질비료의 수요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실증 시험결과를 토대로 퇴비화 물량의 10%를 고체연료로 활용 시 8만6000t의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시설 농가에서는 난방유 대비 30%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17일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은 미래 세대의 생존 보장을 위한 현 세대의 책임으로 경북도에서는 에너지 대표 기관인 한국전력과 농업 분야를 시작으로 에너지 전환 확대를 위하여 계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