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물가 상승 장기화에 대비해 물가 안정을 포함해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6일 “물가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재차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새 정부 내각 인선을 마무리하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의 갈등도 일단 봉합한 윤 당선인이 본격적인 민생 챙기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우리 경제에 복합 위기 징후가 뚜렷하고 특히 물가가 심상치 않다.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생활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이에 따른 취약 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잘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지시에 따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연속으로 간담회를 하고 물가 안정 대책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인수위 경제1분과는 한국은행과의 간담회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취약 계층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인수위원들은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시중금리 동향을 점검했다. 인수위는 서민 대출 부담 증가에 대한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과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신임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 차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이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학 동기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로는 김필곤 법무법인 오늘 대표변호사를 지명했다.
이날 인사는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이 긴밀한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임기 말 인사권을 둘러싼 신구 권력 갈등이 일단락 되는 수순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