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의대 편입 ‘아빠 찬스’ 논란 정호영 복지 장관 후보자 재산 62억

입력 2022-04-15 04:06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딸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있던 2016년과 2017년 각각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이 가운데 두 자녀 모두 편입 전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했고, 편입학 전형에 봉사활동 내역을 제출해 ‘아빠 찬스’ 의혹이 확산됐다.

아들은 경북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와 졸업 직후인 2015년 8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인사청문준비단은 14일 각각의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졸업한 정 후보자 딸은 1단계 서류 평가에서 모집인원 33명 중 28위를, 2단계 평가에서는 최종 합산 점수 기준 27위를 각각 기록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구·경북 지역 고교·대학 출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으로 경북대 의대에 입학한 아들도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6위, 2단계 평가에서는 합격자 17명 중 7위에 올랐다고 인사청문준비단은 설명했다.

정 후보자 측은 아들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2편에 대해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으로 지도교수인 박종태 교수의 추천으로 논문 작성에 참여한 것”이라며 부당한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62억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대구 남구 아파트 한 채(3억5500만원)와 본인 명의의 대구 소재 근린생활시설 건물 2채(각각 33억9149만원, 7365만원)를 신고했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16억8926만원, 장남과 장녀는 각각 예금 5314만원, 1억3102만원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는 2017년 본인 재산 47억9000여만원을 신고했는데, 3년 뒤인 2020년 11월에는 퇴직자 신분으로 67억5600만원을 신고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160억829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 본인 명의의 예금은 117억9012만원에 달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도 31억239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 가운데 부부 합산 예금이 20억3826만원이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9억 40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19억90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경기 양평군 소재 임야·대지(1억 8814만원)를 신고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