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작은 프리미엄’ 게이밍 TV로 격돌

입력 2022-04-17 19:31
한 때 거실을 점령했지만, TV 대형화의 물결에 밀려난 40~50형(대각선 화면 길이 약 101~127㎝) 크기의 TV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거거익선’(화면이 클 수록 좋다는 의미) 흐름에 맞춰 대형 TV를 중심축으로 경쟁을 펼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작은 프리미엄’ TV를 잇달아 선보이며 뛰어들었다.

최근 출시되는 40~50형 크기 TV의 특징은 작지만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40~50형 TV가 거실용으로는 작지만, 개인이 방에 두고 쓰는 ‘세컨드 TV’로 충분한 크기이고, 사용 용도가 콘텐츠 감상 외에 게임용 등으로 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네오 QLED TV에는 게임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게임바 2.0’이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최상위 라인업인 네오 QLED 4K에 올해 처음으로 43형 크기를 추가했다. 늘어나는 게이밍 TV 수요를 잡겠다는 의도다. 이 제품은 게이밍 기능을 강화해 4K 해상도에 144㎐ 주사율을 지원하는 HDMI 2.1 포트를 4개 탑재했다.

또 게임의 화면 비율에 따라 32대 9, 21대 9 등으로 화면 비율을 조정해주는 ‘슈퍼 울트라 와이드 뷰’ 기능과 게임 실행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게임바 2.0 기능을 적용했다. ‘게이밍 허브’는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최신 게임을 찾을 수 있는 디스커버리 기능을 제공해 별도로 다운로드나 저장을 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TV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네오 QLED 4K는 퀀텀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고, 화질 엔진으로 네오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해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시간과 조명에 따라 화면을 맞추는 ‘AI 컴포트 최적화 모드’, 영상 전문가가 보정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스마트 캘리브레이션 프로’ 등의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4K 라인업에 43형 외에도 50형 크기를 포함시켜 선택의 폭을 넓혔다.

LG전자는 세계 최소형 42형 올레드 TV로 게이밍 TV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해 세계 최소 올레드 TV인 42형 올레드 에보(모델명: 42C2)를 국내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8형 올레드 TV로 게이밍 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었다. 올해는 더 작은 모델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제품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적합한 크기인 42형 올레드 화면에 4K 해상도를 구현했다. 시청 거리를 고려하면 80형대 8K TV를 보는 것과 비슷한 화소 밀도를 갖췄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42C2는 LG 올레드 에보 전용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 및 ‘화질 알고리즘’을 모두 갖춰 올레드 TV의 최대 강점인 화질을 자랑한다. 0.1ms 응답속도, 지싱크 호환, 라데온 프리싱크 등 다양한 그래픽 호환기능, 게임 장르별로 최적의 화질 설정을 도와주는 게이밍 보드, 총 4개의 HDMI 2.1 지원 등 게이밍 기능도 두루 적용했다. 영상 음향기술 전문기업 돌비의 최신 영상기술 돌비비전 IQ와 입체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를 일반 영상과 게임 환경에서 모두 지원해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오는 20일부터 7일간 네이버쇼핑의 신상위크 행사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다. 이달 말부터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 등에서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네이버쇼핑 신상위크 기간에 신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대 5만원 상당의 배달의민족 이용권 또는 플레이스테이션(PSN) 플러스 12개월 멤버십을 제공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