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 정황근·고용 이정식 지명… 18개 부처 장관 인선 마무리

입력 2022-04-15 04:0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정황근(62) 전 농촌진흥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정식(61)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지명했다. 이로써 새 정부의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윤 당선인은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3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에 대해 “정통 관료 출신으로 농업정책 전반을 설계했다”며 “농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은 물론 농림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성장산업으로 키워낼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선 “30여년간 노동계에 몸 담으며 한국노총조합총연맹 사무처장을 지낸 노동분야 전문가”라며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고, 합리적 노사관계 정립의 밑그림을 그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20회에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들였다. 1985년 농림수산부(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사무관으로 시작해 34년간의 공직 생활 동안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농촌정책국장과 농업정책국장을 지냈으며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농축산식품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농식품부 내부에서는 정 후보자에 대해 안목이 넓고 큰 정책 방향성을 잡는 데 강점이 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관 임명 시 첫 과제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이 야기한 농민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기후변화 대응, 농가 경영 안정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잘 사는 농민을 만드는 데 역량과 열정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6년 한국노총 기획조정국장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한국노총 기획조정본부장,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노사 관계개혁위원회와 노사정위원회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노무현정부 시절에는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한국노총 사무처장,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정부 출신 인사가 주로 맡던 관행을 깨고 재단 사무총장으로 등용된 첫 민간 노동계 인사였다.

이 후보자는 “청년 일자리, 양극화 해소, 플랫폼 종사자·프리랜서 등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보호, 차별 시정 완화 등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며 “여야 간 협치와 노사 간 신뢰를 토대로 사회적 대화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상은 신준섭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