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고객들이 정보 도용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3000만원대 피해를 입었다. 최근 신한카드 고객 20여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용카드가 결제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1건당 99만원씩 연달아 결제됐다. 피해 고객들은 급하게 카드를 정지시켰지만 신고 중에도 결제가 이뤄져 총 피해 금액은 3000만원을 넘었다. 신한카드 측은 사전에 유출된 피해자 개인 정보를 토대로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명확한 결론이 날 때까지는 피해자들의 결제 대금 납부를 최대한 보류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도용으로 판명 나더라도 피해 보상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카드사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문제는 신한카드의 개인정보 유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비대면 금융거래의 허점을 이용한 사기범들의 수법에 당했다. 다른 카드사들은 비슷한 사기범들의 개인정보 미비 등을 눈치채고 발급을 거부했으나 신한카드는 카드를 발급해 고객에게 약 2000만원의 피해를 안겼다. 2008~2013년에도 고객 명의 확인을 게을리한 채 카드를 발급했다. 이로 인해 2010~2014년 1억원이 넘는 고객 손실을 유발한 혐의로 2017년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았다.
비슷한 사고가 10년 넘게 반복되는데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얼마나 많은 소를 잃고서야 외양간을 고칠 것인가.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6581억원) 규모에서 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카드 발급을 부추겨 수익만 챙기고 정작 고객 정보를 방치한 결과로 이룬 1위라면 자격이 없다. 카드사는 분실 같은 소비자의 부주의가 아닌 경우 적극적으로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 금융 당국도 카드사의 고객 정보 유출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해야 할 것이다.
[사설] 신한카드 고객 정보 유출… 돈만 벌고 고객은 방치
입력 2022-04-15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