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두다툼 중인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가 각각 SL 벤피카(포르투갈)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물리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별들의 전쟁’ 준결승 대진은 스페인과 잉글랜드 2팀의 대결로 압축됐다. 4팀은 UCL 결승전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입성하기 위해 일전을 치른다.
리버풀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UCL 8강 2차전 벤피카와 경기에서 3대 3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3대 1 승리를 거둔 리버풀은 1승 1무를 거두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버풀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가 올린 코너킥을 아브라히마 코나테가 헤더로 연결했다. 벤피카는 전반 32분 곤살루 하무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후반에 다시 앞서갔다. 후반 10분 디오구 조타의 패스를 받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피르미누는 후반 20분에도 다시 골을 만들어냈고, 리버풀은 3-1로 앞서갔다. 벤피카는 다윈 누녜스와 로만 야렘추크가 골을 만들어냈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리버풀은 3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맨시티도 4강에 합류했다. 맨시티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8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1·2차전 합계 1대 0으로 진출했다.
리버풀과 맨시티의 합류로 UCL 4강 대진은 맨시티 대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대 비야레알의 구도로 완성됐다. 스페인 2팀과 잉글랜드 2팀의 맞대결이다.
UCL 첫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가 결승 진출을 다투는 레알은 UCL 최다 우승팀(13회)이다. 맨시티와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총 6번 만나 2승 2무 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전적에선 맨시티가 앞선다. 맨시티는 2019-2020 시즌 UCL 16강에서 레알을 만나 2번 모두 2대 1로 승리했다. 맨시티가 우승에 도전하려면 챔스 DNA를 지닌 레알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2018-2019 시즌 UCL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 비야레알과 상대한다. 비야레알은 ‘거함’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격침하고 17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탄탄한 수비가 강점으로 꼽히는 비야레알은 리버풀을 맞아 역대 UCL 최고 성적인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과거 최고 성적은 2005-2006시즌에 기록한 4강 진출이다. 리버풀은 3년 만에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맨시티와 레알의 준결승 1차전은 오는 27일 맨시티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비야레알의 준결승 1차전은 2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