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 등으로 있을 때 자녀들이 잇따라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한 것으로 드러나 입시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을 맡고 있던 2016년 정 후보자의 딸(29)이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정 후보자 딸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졸업한 뒤였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이 된 이듬해인 2018년에는 경북대 IT대학에 다녔던 아들(31)도 의대에 편입했다. 그는 대구·경북지역 소재 고등학교나 대학 출신자를 위한 특별 전형에 합격했다. 17명 모집에 98명이 지원한 이 특별전형은 그해 모집 요강에 신설됐다. 경북대 측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전형을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관련 의혹에 대해 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부정의 소지 없는 편입이었다는 게 후보자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청문회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며 후보자 가족의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해달라고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 정호영 복지장관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체험활동) 증명서에 대하여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조사·취재를 할 것인가”라고 썼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을 역임한 2014~2017년에는 병원장 허가 없이 경북대병원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겸직해 교육부 감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준비단은 “차량유지비, 업무추진비, 연봉 등은 없고 월 30만 원의 수당만 지급됐다”며 “절차적 문제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