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2만명 돌파, 사망 줄이자” 고령층 4차 접종 시동

입력 2022-04-14 00:04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어르신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전체 60세 이상 고령층에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허용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하지만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층인 데다 접종 효과 역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적 확진자가 1500만명을 넘긴 상황이지만 방역 당국은 “집단면역체계 도달은 힘들다”고 밝혔다.

정부는 13일 3차 접종 뒤 4개월 이상 지난 60세 이상에게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증환자 85%, 사망자 95%가 60세 이상”이라며 “다른 연령층보다 오미크론 유행이 길어질 위험도 있어 중증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당일 접종은 14일부터, 사전예약은 18일부터 시작한다. 사전예약 접종일은 25일부터 고른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기본 적용되지만 희망하면 노바백스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정 청장은 “국내 요양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을 분석한 결과 4차 접종 4주 뒤에는 3차 접종 4개월 뒤와 비교해 18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예방 효과는 (접종) 8주 후에는 감소되지만 중증예방 효과는 6주까지 유지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서 이미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 중인 것도 시행 근거로 들었다.

특히 정부는 80대 이상 연령대에 4차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 정 청장은 “80대 이상은 60대보다 코로나19 치명률이 17배 높다. 70대보다도 4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예방효과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예방효과 지속기간이 8주 정도로 짧지만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명확히 입증됐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60세 미만 연령대도 추이를 지켜본 뒤 4차 접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9만5419명으로 전날보다 1만여명 줄었다. 검사 건수 등을 이유로 통상 수요일 주중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걸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사망자는 184명으로 누적 2만34명에 달했다. 지난달 12일 누적 1만명을 넘어선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2만명을 넘어섰다.

각종 지표가 유행 감소세를 가리키고 있지만 정부는 집단면역체계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집단면역이 종식을 감안한 전국적인 집단면역체계를 의미한다면 그런 상태를 달성하기는 매우 쉽지 않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기보다는 계속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체계로 이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손 반장이 라디오에 출연해 ‘백신과 감염으로 인해 상당한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봐도 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이날 “이번과 같이 전면적인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