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적 교회론은 직분 통한 실천으로 드러난다

입력 2022-04-15 03:07
게티이미지뱅크

‘삼위일체란?’ ‘교회 안에서의 직분이란?’ ‘집사 권사 장로는 어떻게 다를까?’ 익숙한 기독교 용어이지만 정작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할 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교회와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면 당사자가 느끼는 심리적 타격은 결코 작지 않다. 시대적 환경에 의해 그 본질을 향한 관심이 커졌다면 질문에 대한 중압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선교 신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호켄다이크(J C hoekendijk)는 “역사 속에서 교회론에 대한 예리한 관심은 거의 예외 없이 영적 퇴폐의 징조였다”고 했다. 저자는 호켄다이크가 남긴 말을 코로나19 펜데믹을 관통한 한국교회에 투영하며 “교회론에 대한 한국교회의 높아진 관심이 우리 시대의 어두운 영적 자화상을 보여준다”고 역설한다.

대학에서 자원공학과 서양고전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주 칼빈신학교에서 종교개혁 신학과 현대신학, 철학을 공부한 저자는 중세 로마 가톨릭과 다른 답변을 내놓아야 했던 개신교(프로테스탄트)의 대항 정신과 교회론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을 통찰력 있게 펼쳐 보인다.


80여개의 소주제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피부에 와 닿는 이유는 교회 내 직분들 안에서 교회론이 구현되는 과정을 위드코로나 시대의 목회환경이 필요로 하는 길잡이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첫 번째 장에서 ‘삼위일체적 교회’를 논하면서부터 일침을 가한다. 교회의 본질과 사명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 목적에 의해 좌우돼야 하며, 성도로서 하나님의 택하심을 이해할 때 ‘구원으로의 선택’에 머물지 않고 ‘특별한 사명으로의 선택’에 다가서야 함을 강조한다.

거기서 머물지 않고 ‘구원으로서의 예정은 개인적이지만 그것이 실제로 나타나는 구원의 언약은 공동체적’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예배와 모임이 일상화되면서 느슨해진 신앙공동체의 결속을 고민하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각인될 만한 이야기다.

저자는 직분이 은사를 바탕으로 기능을 발휘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구약과 신약이 각각 기록하고 있는 장로직 집사직 권사직의 차이점과 직분 임명을 위한 자격, 갖춰야 할 덕목 등을 꼼꼼하게 소개한다. ‘장로가 성도를 심방할 때 효과적인 대화법’ ‘직분자와 목회자의 협력 과정’ 등 사역에 접목할 수 있는 ‘꿀팁’도 잊지 않는다. 신학적인 동시에 실천적인 직분자 교육 참고서를 찾고 있다면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