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13일 발탁된 박진(66·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미국통’ 인사다. 최근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 미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외교전에 나섰다.
서울 출신인 박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에 외무고시(11회)에 합격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나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2001년 한나라당 총재 공보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해 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한미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회 내 외교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박 후보자는 2008년 한미의원외교협의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독대하며 차담을 나눈 바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자가격리 중이어서 이날 내각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박 후보자는 서면 입장문에서 “외교안보 문제는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라는 자세로 국회 청문 과정부터 겸허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