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도 한국車 글로벌 점유율↑

입력 2022-04-14 04:09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해 한국 완성차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7.9%였다고 13일 밝혔다. 1년 전(7.4%)보다 0.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21.6%)을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한 대응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나 줄었다. 점유율도 3.5%에서 2.4%로 하락했다. 4년 연속 하락세다.

전 세계 시장에선 중국계 완성차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15.3%에서 지난해 18.2%로 점유율을 높였다. 반면 미국계(18.6%→17.0%), 유럽계(30.9%→28.6%)는 점유율 하락을 맛봤다. 일본계(25.7%→25.6%)는 거의 비슷했다.

세계 7대 자동차시장(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의 규모는 커졌다. 인도는 2020년 자동차 판매량 243만3000대 수준에서 지난해 약 308만2000대로 26.7%나 성장했다. 이어 중국(6.5%), 멕시코(6.3%), 러시아(4.3%), 미국(3.1%), 브라질(1.2%) 순이었다. 유럽은 전년보다도 1.5% 감소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기저 효과를 반영한 수치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는 여전히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도 반도체 공급난, 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가격 폭등, 부품 공급 차질,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새 정부는 미래차 관련 획일적 규제 위주 정책에서 인센티브 위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