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차’가 12일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지난 8일 전 세계에 공개된 이 영화는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 45개국에서 톱10에 들었다.
‘야차’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블랙팀의 리더 지강인역을 맡은 배우 설경구(사진)는 13일 온라인으로 기자들을 만나 “편한 오락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5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이 영화에서 오랜만에 파워풀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설경구는 “나이를 먹으면서 액션이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며 “결국 액션도 감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여유 있게 하게 됐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지만 스스로 볼 때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그가 맡은 지강인이라는 역할은 무자비하고 거친 비밀공작 요원이다. 설경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인물로 그려져서 그다음 행보가 궁금하길 바랐는데 의외로 너무 정직해서 다음 행보가 예상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야차’에선 설경구의 유창한 일본어와 중국어 실력을 볼 수 있다. 그는 “감독님이 외국어가 완벽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선생님들이 배우들을 좀 괴롭혔다”며 “너무 외국어에 매달리면 연기에 미흡한 점이 생길까 봐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의 배우 박해수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박해수를) 과연 누가 싫어할까 싶을 정도로 사람이 좋았다”며 “지금 ‘야차’의 성적이 좋은 것도 박해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