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체제 네이버 “5년 내 10억 사용자·매출 15조원”

입력 2022-04-14 04:08

네이버 최수연(사진) 대표가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돌파, 매출 15조원 달성을 선언했다.

최 대표는 13일 성남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 내 글로벌 10억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40%인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글로벌 3.0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라인을 필두로 해외 사업을 하나둘 개척해 나갔다면, 이제는 협력으로 시너지를 낼 단계라고 했다. 특히, ‘팀네이버’라는 명칭을 강조했다. 그는 “6개의 글로벌 법인과 8개의 사내독립기업(CIC),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투자도 확대한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년 4000억~500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지난해 인수·합병(M&A) 등으로 2조원을 썼다. 현금흐름에 따라 1조원 정도를 M&A 등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일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최 대표는 “지난해 출범한 Z홀딩스는 한국으로 치면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을 합친 것과 같은 파괴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프로젝트 꽃’으로 정착시킨 중소상공인(SME) 비즈니스 생태계를 일본에 접목하는 식으로 한국에서 성공한 사업을 일본에 본격 도입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세계적적으로 강력한 창작자 보상모델을 갖춘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파트너십을 강화해 공략을 강화한다.

최 대표는 신사업으로 메타버스 확대를 예고했다. 그는 “메타버스의 본질은 커뮤니티 서비스다. 네이버는 카페, 밴드, 제페토까지 흐름을 이어왔다.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커뮤니티 TFT를 최 대표 직속으로 둬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걸 시작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는 제2 사옥인 1748을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했다. 사옥 이름은 주소인 성남 분당구 정자동 178-4번지에서 따왔다. 동시에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