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인보사’ 싱가포르에 7324억원 규모 기술 수출

입력 2022-04-14 04:06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TG-C)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바이오사업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싱가포르의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7234억원(약 5억8718만 달러) 규모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원,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약 7084억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및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일본 등의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서 인보사와 관련한 연구·개발, 상업화의 독점권을 가지게 된다. 계약 기간은 국가별로 20년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개발 및 상업화를 지원하고 제품 공급을 담당한다.

코오롱티슈진은 2021년 12월부터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해 진행 중이다.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도 1상 없이 바로 2상으로 진입하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는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재개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였다면, 이번 기술수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전 계약보다 더 넓은 권리지역 확대를 통해 인보사가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인보사는 코오롱그룹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다. 기존 주사제나 수술법과 달리 1번의 주사 투여로 최소 1년 이상의 통증 완화, 관절기능 개선 효과를 주는 바이오 신약이다. 2019년 3월에 주성분 가운데 하나가 허가사항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미국 임상 3상도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임상계획서 수정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