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이 짧은 휴식기에 돌입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대구 FC, 전남 드래곤즈 등 K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 조별리그에 참가한다. 나머지 팀은 휴식기를 활용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1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1는 지난 9~10일 9라운드 경기 이후 휴식기에 들어갔다.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CL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 일정이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리그 재개 시점은 다음 달 4일이다. K리그2에선 전남이 참가하지만 리그는 그대로 진행된다.
K리그1은 리그 초반이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선두는 울산이다. 울산은 전체 팀 중에서 유일하게 무패(7승 2무)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울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주전 선수가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변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수비가 압권이었다. 9경기에서 5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득점력도 뛰어났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골을 기록했다. 엄원상(4골) 아마노 준(4골) 레오나르도(3골)가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때 11위까지 밀렸던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북은 개막 후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11위까지 추락했다. 수비는 흔들렸고, 득점력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적 시장 막판에 합류한 김진규 김문환 2명의 국가대표가 팀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이달 열린 3경기에서 내리 승리를 거뒀는데, 지난 9일 열린 성남 FC와 경기에선 4골을 몰아치며 올 시즌 최다 득점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탄 전북은 4위까지 올라선 상태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인천은 매년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살아남아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팀이다. 지난 5년간 경기력을 따져봐도 9라운드까지 2승 이상 거둔 적이 없는데 이번 시즌에는 5승 3무 1패 승점 18점으로 당당히 2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의 강점은 수비다. 태클(93개) 인터셉트(362개) 블락(265개)이 모두 1위다. 9경기 6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공격진은 개인 득점 1위에 올라있는 무고사(7골)가 이끌고 있다.
수원 삼성과 성남은 변화가 필요하다. 11위와 12위로 최하위를 다투는 두 팀은 9경기가 진행되도록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삼성은 최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도 0대 2 패배를 안았다. 두 팀 모두 9경기에서 7골밖에 넣지 못하며 빈곤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ACL에 참가하는 대구, 울산, 전북을 제외한 팀들은 휴식기를 활용해 재정비에 나선다. 인천은 강원도 고성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 FC, 김천 상무, 성남 등은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