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두 자녀 출산 시 임대료 공짜 아파트’ 4000채 더 짓는다

입력 2022-04-13 04:06
문정우 금산군수, 양승조 충남도지사, 정석완 충남개발공사 사장(왼쪽부터)이 12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꿈비채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입주 후 자녀를 2명 출산할 경우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이 더 넓어지고 더 많이 공급될 전망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브랜드명이 ‘충남 꿈비채’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은 결혼·출산 친화 환경 조성을 위해 도가 추진 중인 저출산 극복 핵심사업이다. 업그레이드되는 충남형 행복한 주택 2.0은 금산읍 상옥리에 공급되는 100호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도내 전 시·군에 4000호가 공급된다. 기존보다 더 넓어진 주거공간에 필수 가전제품 등이 빌트인으로 제공된다.

세부 공급 물량은 신혼부부 2000호(청년 200호 포함), 충남개발공사에서 공공분양사업과 병행해 공급하는 소셜믹스 1500호(신혼부부), 고령자 500호 등이다. 신혼부부 공급분은 정부의 통합공공임대주택 3인 가구 기준 최대 크기인 70㎡(28평)다. 청년공급세대 크기는 36㎡다.

임대료는 각 지역 임대주택 시세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금산군 상옥지구에 추진 중인 더 행복한 주택 2.0 첫 사업의 70㎡ 주택은 보증금 6000만원에 월 임대료 12만원, 36㎡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임대료 6만원이다.

더 행복한 주택 1.0 사업의 핵심인 자녀 출산에 따른 임대료 감면 혜택은 2.0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입주 후 한 자녀를 출산하면 임대료의 50%를, 두 자녀 출산 시에는 100%를 지원한다.

더 행복한 주택 2.0은 1세대 1영유아를 기준으로 정원을 산정해 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어린이집은 야간 연장 운영 등을 통해 야근하는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해 주택 수요가 풍부하고, 대중교통이 활성화 돼있고 무상 사용이 가능한 땅을 중심으로 더 행복한 주택 2.0 부지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입주 대상은 도내에 주소를 둔 무주택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 만18~39세 이하 미혼 청년 등이다.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는 세대원 모두가 무주택이고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여야 한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은 주거비 부담이 적은 주택을 신혼부부에게 공급해 결혼과 출산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이 저출산의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순 없겠지만 하나의 대안은 충분히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