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받는 곳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제목의 책은 각각 1953년과 1962년 새뮤얼 H 모펫(한국명 마삼락) 선교사가 썼다. 그는 미국북장로교(현 미국장로교·PCUSA) 한국선교부 책임자였던 부친 새뮤얼 A 모펫(한국명 마포삼열)의 셋째 아들로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나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 선교사로 활동하다 우리나라로 사역지를 옮겨 일생을 헌신했다.
한국에서는 경북 안동 서부교회 담임목사와 장로회신학대 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정부도 공로를 인정해 81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미국으로 귀국한 뒤에는 프린스턴신학대학원 석좌교수로 선교학을 강의하며 아시아 선교역사 저술에 매진했다.
두 권의 책은 그가 썼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저서로, 마삼락 연구자인 김승곤 안양초대교회 목사가 번역했다. 김 목사는 12일 마 선교사를 한국으로 파송한 미국장로교에 두 권의 책을 기증했다. 기증식은 이날 서울 종로구 미국장로교 한국선교회(대표 한명성 목사)에서 진행됐다.
‘햇빛을 받는 곳마다’는 마 선교사가 분석한 세계 선교 연구서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미국인들에게 한국 기독교를 소개하기 위해 쓴 책으로 당시 우리나라 시대상과 교회 현실이 자세히 담겨 있다. 모두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목사는 “마 선교사님의 저서를 발굴해 복음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번역했다”며 “미국장로교가 파송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책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