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의 아파트 2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준공한 지 20년을 넘은 노후 아파트로 조사됐다. 입주물량이 줄고 전셋값은 치솟으면서 새 아파트 수요는 커지고 있다.
12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 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지방 5대 광역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253만9721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33만6808가구(52.64%)가 준공 20년을 초과한다. 지역별로 대전의 노후 아파트 비율이 57.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 54.33%, 부산 52.30% 등이었다. 울산의 노후 아파트 비율은 49.93%로 절반 아래이지만, 동구(62.62%)와 남구(61.19%)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입주물량은 크게 줄었다. 5대 광역시에서 지난해 입주한 아파트는 4만8026가구로 2020년(6만5393가구)보다 26.56% 감소했다. 특히 울산은 지난해 입주 물량이 1492가구로 가장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셋값은 2년간(2020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 크게 올랐다. 지방 광역시의 전셋값은 22.76% 상승했다. 부산 강서구(48.24%), 대전 서구(38.26%)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진 데다 전셋값까지 상승하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자가 지속해서 늘었다. 지난해 입주물량도 적어 새 아파트 갈증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지방의 일부 아파트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다. 지난달 광주 북구에서 분양한 ‘첨단 프라임시티 서희스타힐스’는 평균 50.9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울산 남구의 ‘삼호비스타동원’은 14.18대 1의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뒀었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에 전국에서 총 44개 단지 2만6452가구 중 2만3446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1만7401가구 분양이 계획돼 있다. 경북(3602가구)에서 물량이 가장 많다. 광역시 가운데 대전(2934가구), 대구(1090가구) 분양 물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