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어퍼컷’ 다시 선보인 尹 “약속, 반드시 지킬 것”

입력 2022-04-12 04:0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윤석열’을 연호하는 시민들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뜨거운 격려와 성원 절대 잊지 않겠다”며 “여러분께서 제게 기대하고 계신 것은 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경북 안동을 방문해 “여러분의 힘으로 대통령이 됐다”며 “제 입으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경북 유세 때 “당선되면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70% 넘게 표를 몰아줬던 대구·경북(TK) 지역을 1박2일간 방문하는 일정을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12일 오후 회동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지난 3월 오후 8시 안동에 유세를 왔을 때 엄청나게 많은 시민이 오셔서 격려하고 응원해주셨다”며 “늦은 시간까지 추운 날씨에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것 절대 잊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의 경북유교문화회관에선 “안동과 경북이, 거기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제 고향과 같은 생각을 주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상주 중앙시장에서도 “제가 2월에 여러분 앞에서 유세를 한 자리”라며 “추운 날씨였는데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셨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연단을 내려오기 전에 “어퍼컷 한번 할까요”라며 유세 때 하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다시 선보였다.

윤 당선인은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는 “중앙정부고 지방정부고 불필요한 규제를 싹 풀어야 한다. 그래야 사업을 하지”라며 “공무원들이 앉아서 따지는데 누가 돈 들고 기업 만들러 들어오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당선인은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서는 “당선되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방문해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좀 늦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TK가 바로 제 정치적 고향”이라며 “여러분께서 제게 기대하고 계신 것은 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12일에는 대구 달성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한 지난달 24일 서일준 인수위 행정실장을 보내 퇴원 축하 난을 전달하면서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었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이던 2016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적이 있다. 이번 회동에서 윤 당선인이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초청하면서 둘 사이의 ‘구원’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한편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결정됐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슬로건을 발표하며 “윤 당선인이 평소 강조하는 ‘다시 돌아가는 대한민국’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고려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12일) 회동 결과에 따라서 정중한 예의로 초청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을 취임식에 초청하는 방안은 한때 검토됐으나 결국 하지 않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행사가 조촐하지만 내실 있고 무명 스타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돼야 한다는 기조를 당선인이 말씀을 줬다”며 “저희도 그런 방향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BTS를 초청하는 게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문동성 강보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