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고유가 시대 한푼이라도… 油테크 비법 찾아라

입력 2022-04-12 18:59
1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국내 기름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울 평균 휘발윳값은 3월 중순 ℓ당 2091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하향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ℓ당 2000원 이상인 주유소가 적지 않다. 고물가·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맞춤형 신용카드·지역화폐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액할인형 신용카드 사용

기름값을 가장 편리하고 직접적으로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주유소 할인에 특화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국내 신용카드사 8곳은 전월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차등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는 ℓ당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정액할인형’ 카드가 인기다. 하나카드 클럽SK 카드는 전국 SK주유소에서 ℓ당 최대 150원을 할인해준다. SK텔레콤 통신요금을 이 카드로 납부할 경우 휴대폰 기종·자동이체 방법에 따라 최대 1만5000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만큼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자가용 운전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게티이미지

KB국민카드 탄탄대로 Biz 카드는 GS칼텍스·SK주유소 두 곳에서 ℓ당 최대 130점의 포인트리를 적립해준다. 포인트리는 KB국민카드의 현금성 포인트로, 언제든 계좌로 환급할 수 있는 등 사실상 현금 지위를 가진다. 대형마트·문구·사무용기기 등 생활경제 영역에서도 5~20%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기름값 할인에 특화된 카드를 원한다면 롯데카드의 Oil King SK카드가 제격이다. 위 카드처럼 일상생활에서 다른 할인 혜택을 받기는 어렵지만, SK주유소에서는 ℓ당 최대 3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그 외에는 우리카드가 내놓은 카드의정석 DISCOUNT를 눈여겨볼 만하다. ℓ당 할인액은 100원으로 다소 적지만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1% 결제일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카드 Z패밀리카드도 주유소에서 ℓ당 100원을 할인해준다.ℓ당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정액할인형 카드는 고유가 시대에 혜택이 다소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다. ℓ당 100원을 할인해주는 카드를 휘발윳값이 ℓ당 1500원일 때 사용한다면 할인율이 6.67%지만, 기름값이 ℓ당 2000원으로 오르면 이 혜택이 5%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유가 시대에는 정률할인형 카드가 인기를 끈다. ℓ당 할인액이 아닌 전체 주유 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로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카드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 딥오일카드는 4대 주유소(GS칼텍스·SK주유소·S-OIL·현대오일뱅크) 중 한 곳에서 주유 이용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그 외 정비소(스피드메이트), 주차장 이용금액의 10%를 각각 할인해준다. 편의점 커피전문점 택시 등에 대한 할인도 제공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의 달달할인카드는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4대 주유소에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종합할인점·병원·아파트관리비 등 이용요금도 최대 10% 할인된다. NH농협카드의 올원 파이카드도 선택한 주유소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신용카드 혜택을 적절히 활용하면 기름값을 적지 않게 아낄 수 있다.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이라면 중형 세단 최대 주유량(60ℓ) 기준 12만원이 나온다. 신용카드를 알맞게 사용하면 적게는 1만원 안팎에서 많게는 2만원 가까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지역화폐·기프티콘 중고거래도 방법

게티이미지

거주지 인근에 서울사랑상품권, 경기지역화폐 등 지역화폐로 결제 가능한 주유소가 있다면 그곳에서 기름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지역화폐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액면가 대비 7~10% 정도 할인해서 판매한다. 따라서 지역화폐로 주유소에서 결제할 경우 고스란히 이만큼의 혜택을 보는 셈이다. 신용카드 혜택을 보기 위해 요구되는 전월결제실적·연회비 등이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다만 지역화폐에 대한 접근성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의 경우 인기 지역구는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완판되는 등 구매하기 어렵다. 또 자치구별로 사용 가능 지역이 나누어져 있는 만큼 이용자의 동선에 따라 사용이 번거로울 수 있다.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한 주유소는 각 지역화폐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검색 가능하다.

여유가 된다면 평소 중고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을 눈여겨봐두면 주유권을 값싸게 사들일 수 있다. 개인 간 기프티콘을 거래할 수 있는 ‘기프티스타’ ‘팔라고’ 등 앱에서는 주요 주유소의 주유권이 최대 10%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는 게 힘이다… 값싼 주유소 찾으려면

게티이미지

결제 수단을 막론하고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 같은 지역이라도 주유소 위치나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편리하게 확인하려면 한국석유공사에서 제공하는 유가정보앱 ‘오피넷’을 참고하면 된다.

오피넷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인근 주유소 시세 정보를 전부 제공한다. 이동 계획이 있다면 해당 경로에 맞춰 방문 가능한 주유소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더 정확하게 기름값을 계산해 아끼고 싶다면 민간 앱인 ‘오일나우’를 이용하는 것도 재테크족 사이에서 ‘꿀팁’으로 전해진다. 지정한 주유소까지의 거리 등을 계산해 실제 해당 주유소까지 이동해 기름을 넣었을 때 얼마나 기름값을 아낄 수 있을지 계산해주는 서비스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