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초여름 날씨에다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야외활동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아이스음료 매출이 오르고, 야외행사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한 ‘벨리곰’ 공공전시에 10일까지 165만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몰렸다고 11일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 아파트 4층 높이인 15m짜리 초대형 벨리곰을 설치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벨리곰 행사를 진행하기 2주 전과 비교해 지난 2주간 롯데월드타워 방문객이 주말에 약 87%, 주중에 약 59% 증가했다. 행사를 시작하고 맞은 첫 주말에만 50만명이 전시장을 찾으면서 뜨거운 반응을 모으자 롯데홈쇼핑은 종료 기간을 17일에서 24일까지로 일주일 늦췄다.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 MZ세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캐릭터다. 벨리곰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50만명 이상이다. 유튜브 콘텐츠 누적 조회 수는 3억뷰를 돌파했다.
엔데믹 분위기를 타고 봄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행사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친구들과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김지나(24)씨는 “2년 동안 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날씨도 좋고 예쁜 인형도 보고 긍정적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말했다.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편의점 아이스음료 매출도 늘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9~10일 파우치 음료를 얼음컵에 따라 마시는 아이스드링크 ‘델라페’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87.1%나 증가했다. 가장 작은 용량(230㎖)의 매출 신장률은 61.8%였는데 355㎖는 78.9%, 500㎖는 97.4% 늘었다. 빅사이즈 음료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야구를 매개체로 하는 마케팅도 뜨거워지고 있다. 프로야구는 3년 만에 100% 관중 체제로 지난 2일 개막했다. 이마트는 대규모 할인전인 ‘2022 랜더스데이’를 지난 8일까지 열었다. 동원F&B는 올해 40주년을 맞은 ‘동원참치’와 KBO 리그의 출범 기념 협업 제품을 내놨다. ‘동원참치 챔피언 에디션’은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엠블럼·로고·마스코트를 담은 제품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