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조 속 5안타 6실점, 조기 강판… 류현진, 악몽 같았던 첫 등판

입력 2022-04-12 04:07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시즌 첫 경기에서 4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류현진은 10일(현지시간)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팀도 6대 12로 패하며 개막 2연승 이후 첫 패배를 당했다.

토론토 타선은 1회말 공격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솔로 홈런, 맷 채프먼이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회까지 6득점을 올리며 류현진을 지원사격했다. 6-1로 앞선 3회까지 류현진도 2회 닉 솔락에게 허용한 피홈런 한 개를 제외하고는 안정적 투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손쉽게 거둘 분위기였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찾아온 4회 한 번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텍사스 선두타자 미치 가버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준 뒤 4번 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나 했지만 안디 이바녜스, 솔락, 찰리 컬버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다. 텍사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과 커터를 기다렸다는 듯 받쳐놓고 때렸다.

설상가상 조나 하임의 타구가 류현진의 왼쪽 다리를 맞고 굴절되며 내야 안타까지 허용했고 결국 6-4로 앞선 상황에서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1사 1, 3루에서 구원등판 한 줄리언 메리웨더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투구 수는 70개였고 직구 26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7개, 컷패스트볼 10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투가 몇 개 나온 게 장타로 연결됐다. 1회부터 직구나 변화구나 제구가 괜찮았는데 쓸데없는 볼넷이나 이런 것이 안 좋았다”고 복기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처음에는 날카로웠는데 4회에 그 모습을 잃었다. 실투가 너무 많았다”고 평가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