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입력 2022-04-13 03:07

20대 중반의 여기자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목을 다쳐 기자 일을 그만두게 됐다. 인생이 무너지는 것 같은 좌절감을 맛봤다. 그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펜을 들었다. 그리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으로 쓰는 소설이어서 스토리가 제대로 엮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소설 한 권을 쓰는데 무려 10년이 걸렸다. 그 원고를 들고 3년 동안 출판사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풋내기 작가의 소설은 누구 하나 거들떠보려 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원고가 손이 많이 타 너덜너덜해질 정도였다.

한 출판사 사장을 만나 원고를 전하고 싶은데 도무지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녀는 출판사 사장이 출장을 가는 날, 기차역에서 그를 붙잡고 간청했다. “사장님, 여행하시는 동안 이 원고를 딱 한 번만 읽어주세요.” 너무 간절하게 말하니 할 수 없이 원고를 받아 가방에 넣었지만, 일정이 바빠 읽지 못했다.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사장에게 전보가 와 있었다. ‘사장님, 원고를 딱 한 번만 읽어주세요.’ 몇 달 뒤 또 전보가 왔다. 세 번째 전보가 왔을 때, 출판사 사장은 ‘딱 한 번만 읽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던 얼굴이 생각나 너덜너덜한 원고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원고를 펼친 사장은 소설 속으로 푹 빠져들어 갔다. 10년에 걸쳐 쓴 소설을 한 번에 독파했다. 곧 출판했는데 하루에 5만 부가 팔려나갔다. 1936년에 벌어진 굉장한 사건이었다.

이 소설 제목이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다. 그 젊은 여성 작가는 마가렛 미첼이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첼의 집은 내가 살고 있는 애틀란타에 아직도 남아 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는 애틀란타 남쪽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스칼렛은 말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Tomorrow is another day). 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붙잡고 산 사람들이다. 자동판매기처럼 곧바로 응답이 없으면 포기해버리는 조급증을 버려야만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성경은 말한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혹시 어떤 일이 잘 안되거나 절망감에 빠져있는가. 성경은 곤고한 날에 생각하라고 말한다.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①이 일은 내가 잘하는 일인가 ②나는 이 일을 재미있게 하는가 ③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일인가 ④장차 비전이 있는가 ⑤지금까지 내가 해 온 일이라면 그동안에 쌓은 나만의 노하우가 있는가 ⑥3년 이상 이 일을 했는가. 그렇다면 지금 포기하는 것은 인생의 낭비가 아닐까 ⑦좀 더 새로운 마음 자세와 새로운 방법으로 더욱 최선을 다할 수는 없는가.

성경은 약속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 씨를 뿌릴 때는 누구나 고생한다. 행여 싹이 제대로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 싹이 나서 잘 자라더라도 병충해로 작물이 잘 크지 못하거나 야생 동물들이 와서 먹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를 뿌리면 반드시 기쁨으로 거둬들이는 때가 온다’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리다. 낙심하지 말고 씨앗을 심어야 한다. 무엇보다 영생을 거둘 수 있도록 믿음의 씨, 복음의 씨를 꾸준하게 심기 바란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요 6:63)’

송상철 미국 애틀란타 새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