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첫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원희룡(58·사진) 전 제주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맞붙은 뒤 윤석열캠프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 전반을 총괄해 왔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윤 당선인이 당내 중량급 인사인 원 전 지사를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한 것은 문재인정부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을 확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원 후보자에 대해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며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 교통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제주 서귀포 출신인 원 후보자는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 사법시험 수석 합격을 휩쓴 수재로 주목받았다. 95년부터 3년여간 검사 생활을 한 뒤 정치에 입문해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두 차례 제주지사로 재임하며 제주형 스마트시티 건설을 주도했다.
원 후보자는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문제를 안정시키고 젊은 세대에 미래 꿈을 가지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주택·건설·교통 분야 관련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윤 당선인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부동산 정책과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그런 의지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관철시켜 나갈지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전문성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