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 정부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발탁된 이창양(60·사진) 후보자는 산업 정책과 관련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사로 꼽힌다. 산업부에서 요직인 산업정책과장을 지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로도 20년 넘게 재직했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 29회에 수석 합격하면서 1986년 공직에 입문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 대통령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산업 정책과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직후인 2000년 돌연 KAIST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잘 나가던’ 경제 관료여서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교수가 된 뒤에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에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 반도체 소재 생산사인 TCK, SK하이닉스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았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2019년부터 사외이사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ESG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7년 신성장 분야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총괄하는 신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이 후보자는 인수위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지명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산업 정책을 구상하겠다.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는 것을 큰 방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 사외이사 경력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향후 청문회 정국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