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열리는 도시 전역이 축제… ‘더 시티’ 프로젝트 계속될 것”

입력 2022-04-11 04:07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앞에선 BTS의 ‘다이너마이트’와 ‘버터’에 맞춰 분수쇼가 펼쳐졌다. 관광객들은 세계 3대 분수쇼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 시원한 물줄기에 환호하며 ‘BTS 축제’를 즐겼다. 만달레이베이 호텔 내 ‘카페 인 더 시티’에선 갈비찜 떡볶이 등 BTS 멤버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일부 건물은 조명과 네온사인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BTS 응권구호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의 합성어인 ‘보라해거스’(BORAHEGAS)라는 글귀로 BTS의 공연을 축하했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산하 11개의 호텔엔 ‘BTS 테마 객실’이 마련됐다. BTS 사진전이 개막하고 팝업스토어도 문을 열었다.

BTS 소속사 하이브가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이 열리는 오는 17일까지 도심 전역에서 진행하는 ‘더 시티’ 프로젝트 현장이다. 하이브의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사업 영역의 노하우가 집결된 프로젝트다.

김태호 하이브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COO)은 9일 MGM 그랜드 컨퍼런스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어야 음악산업의 외형과 규모 역시 성장할 수 있다”며 “‘더 시티’ 프로젝트는 음악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온 하이브가 만든 도전이자 그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 등 스포츠 행사처럼 중요 행사와 방문객의 경험을 한 도시에 집중했다. 다른 도시, 다른 아티스트와도 ‘더 시티’ 프로젝트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당초 2020년 봄 ‘맵 오브 더 소울’ 투어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목표로 1년간 프로젝트를 준비했지만 팬데믹으로 취소했다. 지난 11월 LA 공연은 프로젝트 재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MGM 그랜드, 벨라지오, 아리아, 만달레이 베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MGM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크리스 발디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수십만 명의 열정적인 아미를 파트너로 모시고 라스베이거스에 다시 오고싶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 엔터테인먼트 수도로서 역량을 모아왔기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 기간이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선 BTS 병역 관련 질의도 나왔다.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멤버들은 그간 ‘국가 부름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최근 몇 년간 병역제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국회의 논의를 예의주시하면서 판단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BTS라는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확인하고 싶다. 음악적으로도, 영향력 면에서도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국회에서 정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