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섭(62·사진)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예비역 중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달성고와 육군사관학교(40기)를 졸업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윤석열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한·미동맹 강화를 실현할 적임자로 꼽힌다.
1999년 미국 테네시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명박정부에서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으로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실무를 맡았다. 소장 시절에는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을 맡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업무를 담당했다.
이 후보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북한의 핵실험 재개 등 고강도 도발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이 후보자는 10일 인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전략 가운데 우리 자체의 대북 억제 능력도 중요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억제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자는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 8월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사드 추가배치, 대북 선제타격 등 안보 공약 수립에 참여했다.
중장 출신 장관 후보자 지명은 2004년 노무현정부 당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 임명 이후 18년 만이다.
윤 당선인이 이날 인선 발표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이어 이 후보자를 두 번째로 소개한 것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이전 등을 의식한 ‘군심 달래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육사 출신의 이 후보자 지명은 문재인정부 때 일각에서 제기됐던 ‘육사 홀대론’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