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가구 수는 109만 3000여명으로 집계되었고,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은 약 25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출산율은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꾸준히 늘면서 다문화가정 자녀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다문화사역에도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전도 프로그램 개발 등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이주민 선교 사역이 활성화 되어 있는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산소망교회 문창선 목사를 만나 디아스포라 이주민사역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산소망교회는 초대교회의 안디옥교회처럼 국내에 모이는 디아스포라 이주민들의 교회이며, 역파송하는 교회로 세계 선교의 통로가 되어 하나님의 열심이 나타나는 교회이다. 이주민 선교 전문선교단체인 위디국제선교회와 더불어 현재 아프리카 13개국, 유럽 3개국, 아시아 6개국, 북아메리카 3개국 등 해외 25개국 31개 지역에 100여명의 이주민 출신 선교사를 역파송하였다.
문 목사에게 산소망교회의 이주민 다문화 사역을 들었다. “1992년부터 국내에서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위디국제선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후 위디국제선교회는 1997년에 이주민 선교를 하는 교회를 설립하였습니다. 바로 산소망교회입니다. 산소망교회는 이주민 선교를 위하여 특화된 교회입니다. 산소망교회는 지역교회이면서 동시에 이주민 선교에 관한 여러 기구나 프로그램을 인큐베이팅하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디국제선교회가 주관하는 이주민선교훈련학교 MMTS(Migrant Mission Trainning School)와 디아스포라신문 발행을 돕고 있습니다. 매 주일에는 이주민 성도들을 섬기며 송탄과 안산의 이주민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문 목사가 이주민 다문화 사역에 관심갖게 된 것은 무역업을 하면서 외국을 자주 다니며 현지에서 쉽게 보던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서울 올림픽 이후에 이주민들 대부분 선교와 환대에 대한 적용과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 눈에 들어왔고 결국 이들에 대해 주님이 주시는 비전과 확신을 갖고 이주민 사역에 헌신하게 되었다. 이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이주민들에게 얼마나 사랑의 마음과 돕는 손길을 베풀고 계신지 마음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다문화 사역을 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가슴 아픈 일들은 “다문화 사역은 나그네를 환대하고 소자를 영접하는 것 같은 사역이기에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 결과로 이주민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한편 신앙생활을 하던 이주민 성도가 이런저런 이유로 신앙이 식어지고 배교하기까지 이르면 너무도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이단과 사이비가 많은 환경 속에 쉽게 빠지는 이주민 성도를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실제로 필리핀 자매가 무슬림 형제와 사귀면서 신앙생활을 등한시하는 것만 보아도 가슴이 철렁할 만큼 힘듭니다. 이주민 성도들의 지속적인 신앙생활이 멈춰지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도 없습니다”고 했다.
문 목사가 이주민 다문화 사역을 하면서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동적이고 은혜스러운 일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 바뀐다는 것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평생 타 문화권에서 타종교의 영향 속에 있었던 사람들과 기독교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졌던 사람들조차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큰 감동이며 기쁨입니다. 자신들은 돈을 벌러 왔거나 공부하러 왔거나 개개인의 꿈과 계획이 있었겠지만, 그 너머에 펼쳐지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으로 크리스천이 되는 것은 매우 감동적인 일입니다. 더군다나 선교사로 역파송이 되어 디아스포라 선교사역에 참여하여 영혼 구원의 열매를 거두는 일은 온 천지가 기뻐할 일입니다. 그동안 이런 경우가 약 100건이 있었기에 그만큼 기쁨이 있었죠”라고 했다.
산소망교회는 국제적인 글로벌 교회이다. 출석하는 성도들이 여러나라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콩고, 가나, 나이지리아 등 출석하던 각 나라 모임들이 독립하여 스스로 사역을 잘해나가고 있으며, 현재 영어권의 카메룬 성도들과 자녀들이 열심히 모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인터넷 화상으로 기도회를 하며 주일에는 오후 4시에 송탄과 안산에 사는 카메룬 가족들 35여명이 안양에 위치한 산소망교회에 나와 기쁨이 넘치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산소망교회는 이주민 다문화사역으로 특화된 교회이기 때문에 한국인들과 갈등을 빚은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09년에는 이주민 선교에 대해 교회 사역이 집중되면서 불만을 가진 성도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불편해 하다가 결국 40여명이 다른 교회로 옮기는 아픔이 있었다. 그러나 문 목사는 이주민 다문화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이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산소망교회는 교회 내 위디국제선교회를 통해 다문화 사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첫째 이주민 선교훈련학교(MMTS)이다. 귀국 선교사들과, 지역교회, 선교단체 및 성도들을 대상으로 이주민 선교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는 귀국 선교사를 위한 이주민 선교사역으로의 재배치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MMTS-4P를 진행 중이다. MMTS는 이주민을 정주와 비정주로 구별하여 이주민 목회와 선교로 제안하고 있다. MMTS 진행 중 개인이나 단체로서 귀국 선교사들이 이주민 사역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내용을 두 트랙으로 제공하고 있다. 둘째는 이주민을 대변하고 이주민 선교사역의 정보를 공유하는 디아스포라 신문을 발행하여 배포하고 있다. 디아스포라 신문은 국내 이주민선교와 해외 디아스포라 관련 선교전략 플랫폼 역할을 감당한다는 목적으로 창간되었다. 국내 이주민관련 정책과 이주민 핫 이슈, 이주민 선교사 초대, 땅끝 이웃 이야기, 이주민선교훈련학교MMTS 소식 등의 코너로 발행된다.
문 목사는 다문화 사역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했다. “먼저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즉 보내고 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지역과 공간을 초월하여 만나는 모든 민족들을 대상으로한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됩니다. 아울러 이주민 선교의 기초요 핵심은 ‘환대’입니다. 통전적인 섬김이 이주민 선교사역의 질을 높이며 잠재적인 선교의 지수를 높입니다.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통합을 사역의 내용에 우선적으로 담아야 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앞으로 비전과 기도제목으로 “주님을 더욱 붙잡고 이주민 나그네를 더욱 사랑하고 섬기는 주의 종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국내의 지역교회들이 이주민 선교사역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고 공급하기를 원합니다”고 말했다.
산소망교회는 예배의 감격과 섬김의 기쁨이 있는 공동체, 가정과 교회가 함께 회복되는 공동체, 선교하는 공동체라는 미션을 가지고 아름답게 세워져 가고 있다. 올해 25주년을 맞이하여 문 목사는 목회서신에서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산소망교회의 핵심가치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온가족 예배를 통해 가정과 교회가 일치를 이루고, 자녀 앞에서의 부모들이 바른 신앙을 이루고 부모들의 신앙을 본받고 신앙의 명가를 세우는 것입니다. 둘째는, 선교를 직접하는 교회와 성도로서 모두가 일꾼이며 선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설립 목표와 목적도 선교를 위한 것이었으며, 특별히 디아스포라 이주민 선교를 통해 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처럼 되어 가는 것입니다. 지난 25년 동안 함께 함이 대단히 기쁩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사랑하며 섬기며, 하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더욱 애쓰십시다. 부활의 산소망이신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창선 목사=산소망교회(합동) 담임목사이며, 이주민선교를 위해 설립한 위디국제선교회 대표, 이주민선교훈련학교(MMTS)와 국제 디아스포라 선교센터(ICDM) 대표로 섬기고 있다. 또한 로잔 디아스포라(GDN) 부대표, 아시아복음주의연맹 선교 사무총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전주비전대 객원교수로서 Intercultural Studies를 가르치며, 로잔에서 발행한 '디아스포라 선교학'과 '랍비가 본 나사렛 예수'를 번역하였다. 저서로는 '땅끝이웃'이 있으며, 이주민선교를 위한 디아스포라신문(www.diasporanews.kr) 발행 편집인으로 문서선교에도 사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