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여행 수요 본격화에… 활기 찾는 인천공항

입력 2022-04-11 04:07
해외 여행객들이 지난 7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하면서 이달 첫째주 여행객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서는 다음 달부터 국제선 운항 규모의 회복이 시작돼 ‘보복여행’ 수요가 본격화한다는 기대감이 높다.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한 이달 1일부터 일주일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13만309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월 1~7일)의 여객은 4만1419명이었다. 올해 여객 수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1일부터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내고 접종이력을 등록하면 7일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해외에서 접종했으나 접종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로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순부터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가격리 면제 전인 3월 1일부터 20일까지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2564명이었다. 자가격리 면제를 시작한 같은 달 21~31일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4492명으로 15.3% 늘었다.

해외로 향하는 국내 여행객 수요도 꿈틀거린다. 지난달에 인천공항을 통한 지역별 이동 여객 수치를 보면 동남아시아가 13만1507명(출·도착 합계)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주 11만7959명, 유럽 4만8516명, 중동 3만3302명, 중국 2만2662명, 일본 2만1628명 등이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서는 보복여행이 본격화한다고 보고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로 감소했던 국제선 운항 규모를 올 연말 50%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한다.

다음 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100회 증편하고 인천공항의 슬롯을 1단계 20대, 2단계 30대로 10대씩 늘릴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2월부터 하루 평균 인력 800여명, 장비 200여대를 동원해 공항시설 전반을 점검하면서 대청소 중이다.

인천공항에 집중된 세관·출입국·검역 인력을 지방공항에 재배치해 다음 달에 무안·청주·제주공항, 6월에 김포·양양공항 순으로 국제선의 운영 재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