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특징은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이기에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불안이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가 교회교육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에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이 세상의 가치관으로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기 전에 복음을 만남으로써 하나님의 비전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해 주어야 한다.
MZ세대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 중에 '짜짜박박'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진짜 진짜 대박 대박"이라는 말의 줄임말로써 경탄을 하거나 놀라움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을 전도법에 사용한 이유는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혼란한 시기에 복음을 만난다면 이러한 환호가 나오리라는 기대감에서이다. 그렇기에 교회교육은 아이들이 이런 감탄의 인생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짜짜박박 전도법'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짜짜박박전도법의 핵심은 '복음'이며 모든 프로그램의 기초는 복음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 전도의 방법은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행해지는 방법이었다면 이 전도법은 교회 내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면서 복음의 생명력이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교회학교에서 사역을 하면서 듣게 되는 선생님들의 고민은 아이들과 전도를 하러 나가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지를 나누어 주기만 하고 쏜살같이 돌아서 온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선생님이 복음을 만나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다. 교회학교 교육은 선생님의 영향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령대별로 방법의 차이가 다를 뿐 본질적인 부분은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복음을 만나고 구원의 감격을 가진 선생님이 아이들을 만나고 예수님을 전할 때 아이들은 그 선생님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노회나 지교회의 교사 세미나 강의를 해보면 그 날 그 순간만큼은 간절하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많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버리기 마련이다. 이는 세련된 교수법이 해결책이 아니라 교사 안에 먼저 복음이 심어져야하는 것을 교훈으로 알려준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4/14윈도우 한국연합’과 ‘미래포럼’에서는 ‘리드투데이 교사아카데미’를 무료로 실시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 있는 교사들에게 복음을 먼저 만나는 교사가 되도록 섬기고 있다. 교사가 먼저 복음으로 변화될 때 반응에 더딘 청소년 아이들도 성령 안에서 그들의 영이 먼저 움직이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서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모세는 먼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으로부터 훈련을 받는 준비를 하였다. 이처럼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 한 명이 복음으로 변화될 때 선생님에게 수많은 아이들을 맡겨주실 것이다.
대부분 전도를 할 때 선생님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아이들이 움직이는 순서로 진행을 한다.
그런데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먼저 전도를 하시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보고 배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특정 대상을 전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이 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셨다. 현재 대부분의 청소년 전도는 두 가지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이들이 친구를 데려오는 방법과 교회 성도들의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나오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예수님께서 하셨던 전도법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교사들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짜짜박박 전도법에서는 반 선생님과 아이들이 예수님의 시선으로 소외되어 있거나 힘들어 보이는 아이들에게도 함께 다가가는 것을 제안한다. 가만히 있어도 다가오는 교회 중직자 자녀들만 기다리고 있기보다는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학교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지혜를 모아 손을 내밀어보고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나오는 아이의 독서실 앞에서 기다리다가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음료 하나를 사 준다면 그 아이들에게 있어 선생님은 천사로 보일 것이다. 그 모습은 수천 장의 전도지를 들려 보내준 것보다 훨씬 감동을 줄 것이다.
복음을 만난 선생님이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다가가 예수님처럼 그들을 환대해주고 그들의 아픔을 공감해 줄 때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예수님께로 그들의 시선을 돌리게 된다. 아이들은 혼자 할 때보다 선생님과 함께할 때 용기도 생기고 자신감도 넘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청소년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 부분은 전도에 있어서 낯선 아이를 처음 교회 오도록 초청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기존에 교회를 다니다가 떠난 아이들을 회복하는 방법에 가깝다.
청소년기는 자신의 장래에 대한 불안과 과중한 학업으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시기이다. 그렇기에 교회마저도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아지니까 차라리 나가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한다. 그러다가도 아이들은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어서 교회를 찾아 기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독서실보다 교회가 안정이 된다고 교회에 와서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교사가 아무 말 없이 혼자 있는 아이 곁에 음료수 하나를 놓아주고 간다면 아이는 함께 해주고 있는 교사에게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교리적인 부분을 강요하여 정죄감이 들게 하기 보다는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든든하게 기도를 해주고 있을 때 아이들은 선생님 곁을 떠나지 않고 머물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위로받고 행복해지면 저절로 친구에게 전하게 되고 친구도 교회를 나오고 싶어지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아이들의 영적인 지도도 지혜롭게 해야 한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리드투데이’를 진행했는데 중3 아이가 그 과정 중에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새벽기도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모두 대견해하며 이유를 물어보니 “예전에는 할머니가 새벽기도회를 나가시는 것이 궁금했는데 제가 리드투데이를 통하여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고난을 받으셨다는 것을 알고 나니 하루의 시작을 예수님께 감사하며 시작하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제 인생을 예수님만 따라가면 실패할 것 같지 않아서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자아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시기에 예수님을 만나면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고 목표가 달라지게 된다. 이런 경험이 반드시 중고등부 시절에 이루어지도록 교사가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교사는 아이들이 걸어가는 길을 함께 걸어가며 그 아이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이다. 이 아이의 인생은 말 그대로 ‘진짜진짜 대박대박’이 되었다.
청소년을 전도한다는 것은 어느 연령대보다 힘들고 어렵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너무 바쁘고 또 마음을 열어 줄 여유가 없으며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복음을 만난 선생님이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면 한꺼번에 수십 명의 아이들이 전도되지는 못할지 라도 그 아이들은 복음의 바탕위에 든든하게 설 것이다.
이러한 전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선생님 자신이 복음을 만나는 ‘변화(Change)’가 있어야하며 자발적으로 오는 아이들만 만나는 것보다 예수님의 ‘시선(What Would Jesus Do)’으로 소외되고 힘든 아이들에게도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영과 육의 양식을 먹여주는 ‘동행(Walk Together)’을 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선생님을 통하여 예수님을 만나는 전도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노력이 동반될 때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짜짜박박’이 될 것이다.
◇박재화 목사=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미래를사는교회(담임 이상용 목사)교육총괄담당 목사로 있으며,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육대학원 기독교교육학과 졸업하고, 서울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수석 졸업,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 4/14윈도우 한국연합 코디네이터 등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노회 및 지교회 교사세미나 및 학부모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 미자립교회 어린이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를사는교회 교육총괄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