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을 받은 이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재수술이다. 척추 재수술을 피하려면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고 당뇨 등 기저질환의 치료 및 관리가 중요하다는 권고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노성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5년 1월~2008년 12월 척추수술을 받은 6300명을 대상으로 2015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재수술률이 13.2%(831명)로 나타났다. 수술 유형별로는 최근 많이 이뤄지는 ‘경피적 내시경 디스크(추간판) 제거술’이 22.3%로 가장 높았고 척추 후궁 절제술(14.4%), 디스크 절제술(13.8%), 척추 유합술(11.1%) 등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5.4%로 가장 많았다.
또 남성(남성 14.7% vs 여성 11.7%), 흡연자(흡연자 15.2% vs 비흡연자 12.7%), 음주자(음주자 14.7% vs 비음주자 12.4%)의 재수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동반질환 지수(CCI)가 더 높은, 즉 기저질환이 많은 사람일수록 재수술을 많이 받았다.
노 교수는 11일 “척추 디스크에 공급되는 미세혈관들은 흡연에 의해 손상을 받으면 디스크가 빨리 퇴행할 수 있고 한번 수술받은 사람이라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특히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를 삽입해 흔들리는 척추를 잡아주는 유합 수술을 받은 경우 흡연과 음주는 뼈의 유합(아물어짐)에 방해 요소가 되는 만큼 금연, 금주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저질환자 중에선 당뇨 환자의 재수술 위험이 특히 높다.
골다공증도 뼈와 인공물 유합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운동 또한 재수술을 줄이는 방법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