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역 열쇠는 공감·동질감”

입력 2022-04-11 03:01
지난 8일 서울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린 ‘MZ 세대를 위한 목회 리더십 세미나’에서 한 강연자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MZ세대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이들을 향한 효과적인 목회 사역의 본질은 공감과 동질감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산업화 시대를 겪은 부모와의 인격적 교감이 부족한 이 세대의 맹점을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할 때 비로소 기독교에 대한 왜곡도 풀리고 관련 사역도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가 지난 8일 서울 성락성결교회에서 개최한 ‘MZ세대를 위한 목회 리더십’ 세미나는 MZ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효과적 사역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가리킨다. 이들은 10대 후반부터 30대의 청년층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것이 특징이다. 변화에 유연하고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MZ세대는 세계 인구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베이비붐 세대 비중이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2040년에는 MZ세대가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이들이 사회의 각 영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 발표자로 나선 차성목 분당 하늘마음교회 목사는 “MZ세대 사역의 본질은 공감과 동질감”이라고 강조했다. 수년 동안 현장에서 이들을 접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 세대가 공감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이다. 차 목사는 “이 세대를 키운 부모들이 산업화 시대를 살아왔고 앞만 보고 달려 왔기 때문에 양육 과정에서 자녀들과 인격적인 교제나 교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MZ세대 중 많은 이들이 권위에 대한 상처와 왜곡, 교회에 대한 왜곡을 경험한 바 있고 인격적이지 않은 소통에 특히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세대들이 하나님 앞에 돌아오고 더 깊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을 충분히 공감하고 기다려주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공동체를 만나면 이 세대는 자신들의 삶을 풀어놓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깊은 용납을 경험할 때 그동안 가지고 있던 교회와 복음에 대한 왜곡된 마음도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감의 단계에서만 끝나면 사람의 위로로 마무리되는 인본주의적 사역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만큼, MZ세대의 마음과 영혼에 분명한 십자가 복음과 진리의 말씀이 선포돼야 한다고도 했다.

김상인 움직이는교회 목사는 MZ세대를 염두에 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교회가 추구할 가치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일보다는 관계, 탁월성보다는 진실성, 논리보다는 체험, 획일성보다는 다양성, 목적지보다는 여정이 가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앞으로 교회가 이러한 가치를 기반으로 사역에 나설 때 비로소 소망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