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송도 바이오·영종 항공·청라 수소… 글로벌 성공모델로 주목

입력 2022-04-11 20:35
지난해 6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G타워에서 ‘K-바이오 랩허브 유치 협력을 위한 인천시 산·학·연·병 라운드 테이블’을 마치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항공, 바이오, 수소산업을 이끄는 미래산업의 전진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전국의 자치단체는 물론 해외 도시에서도 모델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은 지속가능한 미래 일자리 창출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인천형 항공정비산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항공기 개조사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IAI 항공기 개조사업, 미국 화물전용항공사인 아틀라스 항공의 기체 중정비센터도 유치했다. 올 초에는 대한항공과 통합 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협약 등 글로벌 항공정비 기업유치를 통해 인천형 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항공기 개조, 중정비, 엔진정비 사업으로 이어지는 인천형 항공정비산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도심항공교통체계 상용화가 이뤄지는 2025년을 목표로 항공 산업 3대 대전환 전략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항공정비 산업의 대전환, 인천 산업 구조의 대전환, 융 복합 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인천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수소 클러스터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수소생산, 산업육성, 지원체계 구축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수소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2023년부터 SK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 3만t, 2025년부터 탄소포집형 청정수소 1400t을 생산하면 수도권 수소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노후된 산업단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입주기업의 업종전환과 수소산업 직접화를 추진한다.

세 번째는 수소기술 테스트베드다. 수소산업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핵심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 지원, 성비 부품의 경제성 안전성 성능 평가, 수소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수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수소클러스터와 사업과 연계해 SK E&S에서 5000억원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 현대모비스에서 1조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연구·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서구 청라지역은 국내·외 수소기업의 투자 확대와 소·부·장 수소기업의 집적화, 수요창출 등 전주기 밸류 체인을 구축함으로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수소경제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수소산업 외투기업 유치 및 수소 대중교통 선도도시 조성 업무협약식’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숙의시민단 제1호 의제로 선정된 ‘인천형 수소생태계 구축’에 대한 정책 권고문을 공론화·갈등관리위원회로부터 전달받았다. 숙의시민단 521명중 30명이 3차례에 걸쳐 인천형 수소생태계 구축 숙의토론회에 참여해 합의한 것으로 공론화·갈등관리위원회가 심의·의결했다.

삼성바이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자리잡은 송도는 미래산업의 전진기지로 평가된다. 인천시는 국비 28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백신공정 전문인력양성 사업의 실습장비를 구축하고 120명의 백신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최근 산업부 공모과제인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사업도 유치해 원부자재 산업이 인천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이 이미 유치한 K-바이오 랩허브,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백신공정 전문인력양성,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 등 여러 국가사업과 자체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과 함께 향후 공모 예정인 글로벌 백신 연구단지 유치 등을 통해 인천을 명실상부한 바이오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주도, 경쟁력 자신 있다”

박남춘(사진) 인천시장은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산업으로 손꼽히는 수소·바이오·항공산업단지 관련 기업과 연구시설 등을 인천에 모으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시장은 “인천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수소, MRO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인천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린 산업을 인천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함께 자신감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바이오 분야와 관련, “인천의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라며 “이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60여개의 국내외 최고의 입주기관 협력 인프라, 세계 주요도시와의 접근성, 우수한 인재양성 시스템 덕분에 인천은 2018년부터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도시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도 2026년까지 K-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지난 2월에는 대한민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됐으며, 송도에 구축 중인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소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박 시장은 “인천시는 대규모 수소생산 기반을 갖춘 동시에 대량 수소 수요처인 도시로, 수도권 수소수요 충족은 물론 수소 성장기를 주도할 최적화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가장 빠르게 경제적으로 수소를 생산 하고 수소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도시형 수소생산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정비분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항공정비산업은 부가가치면에서 자동차의 2배 이상, 고용면에서 반도체의 2.5배 이상의 노동집약적 산업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항공기 유지기간 동안 반복수요가 발생해 항공정비 산업 자체의 효과뿐만 아니라 제조업 중심의 인천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