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주 보수 텃밭 TK부터 지역순회… 박근혜 회동 주목

입력 2022-04-09 04:0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간사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역순회 첫 방문지로 대구·경북(TK) 지역을 택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지역 방문을 통해 정권 초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8일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윤 당선인은 다음 주부터 지역순회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대구·경북 지역부터 방문한 뒤 순차적으로 (다른 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선 승리를 만들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지방 균형을 이뤄나갈 방안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TK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윤 당선인의 취임 전 지지율이 기대치를 밑도는 상황”이라며 “대선 때 자신에게 큰 지지를 보냈던 TK지역을 먼저 찾아 국정운영에 필요한 동력을 얻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2016년 탄핵 정국 때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고, 서울중앙지검장 때는 ‘적폐청산’ 수사와 공소유지를 지휘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이끌어 냈었다.

회동이 성사되면 두 사람 사이의 구원(舊怨)을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배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비서실장과 내각 인사 발표 시기와 관련해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