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친윤 좌장’ 권성동… 尹 친정 체제 구축

입력 2022-04-09 04:03
국민의힘 권성동(오른쪽) 신임 원내대표가 8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만세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그룹인 ‘윤핵관’의 좌장이다. 최종학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4선·강원 강릉) 의원이 8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정치경험이 없는 윤 당선인의 초기 국정운영을 당이 전폭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권 원내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 그룹의 좌장으로 통한다. 이로써 윤 당선인은 권 원내대표가 구심점이 된 당내 친정체제를 갖추게 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3선의 조해진 의원을 제치고 새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0명 중 102명이 참석한 경선에서 권 원내대표는 81표를 얻으며 조 의원(21표)을 60표 차이로 크게 앞질렀다.

권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제가 추구하는 정치적 야망, 포부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지만 어깨가 무겁고, 앞으로 험난한 길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경선 직후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전화를 걸고 “당정이 환상의 호흡으로 국민만을 위한 원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윤핵관(권성동) 대 비핵관(조해진)’ 구도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권 원내대표가 60표라는 큰 격차로 선출되면서 당내 ‘윤심(尹心)’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권 원내대표가 가교 역할을 맡게 되면서 새 정부 초기 긴밀한 당정 협력체제 구축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정치신인이었던 윤 당선인의 국민의힘 입당과 선거운동을 지원한 윤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다.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된 이후에는 당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초반 국정운영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많은 공약을 제시했고, 인수위에서 국정과제를 정리하고 있다”며 “국정과제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입법과제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빠른 시간 내에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윤 당선인 취임 이후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과반인 172석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의 협조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면 윤석열정부 초반부터 국정이 경색국면을 맞을 수 있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하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 더 정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윤핵관’에 대한 당내 견제심리 역시 권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경우 권 원내대표를 포함한 윤핵관들에 대한 당내 반발기류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