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장애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추락사

입력 2022-04-08 04:08
사진=연합뉴스

전동휠체어를 탄 50대 장애인이 지하철 역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휠체어가 뒤집혀 숨졌다. 이 남성은 추락한 뒤 후속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에 의해 발견됐다. 사고 장소에 6분 가량 방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서경찰서와 서울메트로9호선에 따르면 50대 A씨는 7일 낮 12시 45분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내렸다. 이어 열차에서 내린 승객 중 가장 마지막에 지하 1층의 개찰구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했다. 앞바퀴를 들어 올려 에스컬레이터에 휠체어를 실었지만,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면서 휠체어가 뒤집혀 추락했다. 사고는 12시 50분쯤 발생했고, 역사 측은 약 6분 뒤 다른 승객의 신고로 인지하게 됐다. A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이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에는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만, A씨는 엘리베이터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전동휠체어로는 탑승이 어려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하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진입 부분에는 휠체어 등의 출입을 막을 수 있는 차단봉 설치가 권고되지만, 이 역에는 차단봉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