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재산, 공직 떠난 뒤 42억 늘어 82억

입력 2022-04-08 04:08
국민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7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총 82억593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12년 주미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 뒤 10년 만에 재산이 42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본인과 부인의 예금 보유액만 51억5447만원에 달했다. 또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에 공시가격 25억4100만원 상당의 단독주택 1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인 소유의 인천 남동구 임야(6776만원)도 있었다. 한 후보자는 신문로 주택을 지난해 100억원가량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오는 26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본회의 표결을 통해 한 후보자에 대한 총리 인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1990년대 통상·산업 분야 관료 시절 신문로 주택을 미국계 대기업 2곳에 10년간 임대하고 6억원대 임대 수익을 얻은 것을 문제 삼으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 후보자의 대가성 부동산 거래 의혹까지 국민이 이해해 주리라 믿느냐”며 “산업·통상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개인 주택을 미국계 대기업에 임대하고 수익을 얻은 만큼 한 후보자의 이해충돌 의혹이 더욱 커졌다”고 비판했다.

총리실 인사청문준비단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1989~1999년 미 통신회사 AT&T와 정유업체 모빌의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신문로 주택을 임대했다. 당시 한 후보자는 상공부 국장, 대통령 통상산업비서관을 거쳐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외국계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상 분야 고위직을 지냈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외국계 기업 두 곳에 주택을 임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회사 관계자와 개별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아예 없다. 직무 수행 과정에서 해당 회사들의 이해관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인사청문 대상이 국민 눈높이에 어울리지 않으면 반드시 낙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