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 “K로코는 사소한 걸 특별하게 만들어내”

입력 2022-04-08 04:07 수정 2022-04-08 04:07
SBS 드라마 ‘사내맞선’에서 사랑스럽고 발랄한 신하리역을 소화한 배우 김세정.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청춘남녀의 사내로맨스를 그린 SBS 드라마 ‘사내맞선’이 5주간 시청자의 마음을 간지럽히고 지난 5일 종영했다. 너무 유치하다는 비판과 갈등과 악역이 없는 ‘착한 로맨스’라는 호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4위, 국내 최고시청률 11.6%의 성적을 거뒀다. 주인공 신하리역의 배우 김세정(26)은 로맨틱 코미디(로코)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김세정은 7일 화상으로 기자들과 만나 “단순함이 우리에게 필요한 힐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들 코로나19로 지쳐있는데 단순한 재미, 복잡한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웃음을 보여줘서 이 드라마가 기분 좋게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대표인 강태무(안효섭)와 사랑에 빠진 회사원 역을 사랑스럽게 소화했다.

처음 로코에 도전한 김세정은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만화같은 대사를 너무 과하지 않게, 덜 부담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하리의 입장에서 본 태무의 매력으론 소년미를 꼽았다. 김세정은 “태무가 소년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트라우마를 겪던 어린 시절 아무도 보듬어주지 않아서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리로서 ‘내가 잘 보듬어줘야지’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합이 좋다 보니 대본보다 스킨십의 수위가 높아지곤 했다. 사랑의 감정이 극대화되자 배우도, 감독도 이를 최대한 보여주기로 했다.

그는 ‘사내맞선’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끈 이유를 “‘K로코’의 장점은 일상 속의 사소한 것들을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해외 팬들도 그런 점에서 ‘사내맞선’을 사랑해준 것 같다”고 봤다.

‘사내맞선’을 통해 김세정은 “모든 순간 열심히 임하다 보면 언젠가 빛을 발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대의 시작은 가수 김세정으로서 구구단, 김세정, 아이오아이(IOI)로 보여드렸다면 20대 후반의 김세정은 ‘사내맞선’, ‘경이로운 소문’ 등으로 회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